2층버스는 변화를 향해 달리는가 : 2층버스 시범운행 그후

주박하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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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홍콩 영화 속 세상에는 2층버스가 다니고 여유부자들이 거리를 거닌다. 것 참 생경한 장면들. 80년대 말 홍콩영화의 붐이 일어날 당시 많은 사람들은 “국내에서도 저런 풍경이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걸까?” 하고 꿈꾸곤 했다.

“좋다. 국가가 행인들 개개인에게 여유를 사다줄 수 없다면 최소 2층버스는 사다 줄 수 있지 않나. 내가 바바리코트와 성냥개비를 준비할테니 국가는 2층버스를 당장 제공하라!”

정말 그런 것 때문은 아니고 관광활성화 따위의 명목이었겠지만 어쨌든 서울시에서도 2층버스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국 1991년에는 야심찬 등장을 이루었다. 허나 그 기쁨도 잠시. 상당한 관심과 사랑에도 불구 2층버스는 태어나자마자 세상의 높은 문에 걸려 좌절하고 말았다. 바로 시범 운행이 얼마 가지 않아 육교에 걸려 운행이 취소되었기 때문이었다.

2층버스
Begins

서울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노선을 수정해 운행을 지속했고, 사람들은 신기한 마음에 2층버스를 애용했지만 도로시설물의 높이 때문에 자꾸 운행상의 장애가 찾아왔고 그렇게 2층버스는 시내에서 쫓겨나 서울대공원의 킹콩버스로 팔려나가고 말았다.

이후 2층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간 건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 그저 시티투어 전용으로만 일부 사용될 뿐이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급격히 몰리는 승객과 입석에 따른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층버스가 새로운 변화의 답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의견들이 나타났다.

Come back! 2층버스
그리고 지적되는 문제점들

결국 경기도는 23년만에 시범운행을 시작하여 2016년 4월 현재 2층버스 시범 운행 6개월을 맞게 되었다. 앞서 말한 1991년처럼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는 등 관심을 보였고 신기해했으며, 물론 그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충분할까? 문제점은 또 없을까? 하는 물음들은 유효하다.

우선 첫 번째로 대두된 문제는 공차 문제다. 2층버스가 기존 버스의 1.7배 정도 좌석이 많아 몰리는 시간대, 혹은 배차간격이 넓을 경우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낮 시간대에는 공차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는 각 학교 외부 활동을 위해 대여를 하든지, 관광 목적으로 활용을 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다양한 활용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다. 문제는 좀 더 강구해봐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다음 문제는 운영비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경기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건비, 유류비, 소모품비, 보험료 등을 비교했을 때 일반버스(CNG-42만4,000원, 경유-35만7,000원)와 2층버스(39만2,000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좌석 수로 나눌 경우 2층버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안전상의 문제는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2층버스가 일반버스로 전환하면서 입석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데 한 몫할 것이라는 점이며, 다음으로는 2층버스의 높이로 인한 전도의 위험을 얘기해 볼 수 있다. 여기는 문제점 지적이니 후자를 살펴보자면, 수입사 아반트코리아에 따르면 커브 실험 결과 50km 정도 사거리의 우회전 급곡선을 하게 되어도 전도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2층버스가 나아가야 할 곳

그간 대한민국에 많은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안전’이 큰 화두로 떠오른 요즘. 버스 입석 안전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2층버스가 그간 일반버스의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또한 상기한 지적들보다 더 많은 문제점이 존재할 수도 있고 또 나타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시범운행을 거쳤고 전반적으로 운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금의 문제점 지적과 비판들을 수용하여 변화의 디딤돌로 삼는다면, 분명 2층버스는 긍정적 혁신의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